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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언론 인터뷰] 한수원 원장님 동아 일보와 스마트폰 중독 관련 인터뷰

작성자
관리자
작성일
2014.11.26
첨부파일0
추천수
0
조회수
3875
내용

[행복 충전 코리아]

<1부>아이와 젊은이가 행복한 나라 SNS에 웃고 우는 청소년들

http://news.donga.com/NewsStand/3/all/20140410/62408514/1

 

 

 

#1. ‘가상 도피처’

지난해 10월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한 뒤 생활비마저 주지 않았다. 어머니는 고깃집에서 설거지 일을 하느라 매일 밤 12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. 그때부터 중학교 1학년 A 군(14)은 늘 혼자였다. 그는 외로움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달래기 시작했다. 주로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는 게임이었다. 유일한 대화상대는 게임상의 다른 사용자였다.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상대방과 나누는 “쏴” “앞으로” “죽었다” 등 짧은 채팅 대화가 전부였다. 게임에 빠져들면서 학교 친구들과는 멀어졌다. 반에서 중간이던 성적 역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.


#2. ‘사이버 지옥’

오전 3시 중학교 2학년 B 양(15)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. 카카오톡 메신저 알림음이 ‘카톡, 카톡’ 하며 수시로 울려댔다. 하지만 열어보지 않았다. 잠시 졸음에 빠져든 순간 다시 카톡 알림음이 시끄럽게 울렸다. 카톡에는 “자냐?” “미친 ×” “너 오늘 학교에서 보자?”는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. B 양은 재빨리 메시지를 입력했다. “아니야, 읽고 있었어…. 미안해.” 매일 늦은 밤 카톡은 B 양에게 악몽이다. 그는 학교에서 왕따였다. 그의 부모는 이 사실을 모른다.   


○ ‘불행의 도피처’가 ‘불행의 늪’으로

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2주간 서울지역의 중학생과 고교생들을 만나 행복과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. 학생 상당수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(SNS)가 “불행을 잊는 창구이자 불행의 원인”이라고 말했다.

미래창조과학부 등 7개 정부부처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11.4%가 중독위험군에 속했지만 지난해 25.5%로 늘었다. 학생들은 “어른들은 우리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왜 그러는지는 묻지 않는다”고 털어놓았다.

중학교 1학년 C양(13)의 SNS 카카오스토리(일명 ‘카스’)에는 ‘아 짜증난다, 싫다, 힘들다’는 글이 적혀 있다. C양은 “로스쿨에 가서 검사가 되고 싶은데 성적은 그에 못 미친다. 부모님이 자꾸 공부 못한다고 혼내서 속상하다”는 내용의 고민을 카스에 올리면 친구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.

반대로 스마트폰 SNS나 게임 때문에 불행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. 중학교 2학년인 여학생 D양은 “요즘 내 카스에 자꾸 저격(비난) 글이 올라온다”며 괴로워했다. 그의 카스는 ‘그렇게 살지 마라’ ‘안 찔리냐’ ‘거울 보지 마. 깨진다’는 등 욕설과 비난 글로 가득했다. 그는 카스를 탈퇴했다가 더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. 온라인으로 쏟아지던 공격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것. 교실, 복도에서 마주친 아이들이 “××년, 다시 카스 가입해라”며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.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카스에 다시 가입해야만 했다.


○ 해결책은 결국 ‘사람’

학교폭력이나 청소년 자살 문제가 터질 때마다 스마트폰과 SNS를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.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접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. 스마트폰과 SNS는 문제를 비추는 ‘거울’일 뿐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에게 있다는 얘기다.

조이심리상담센터 한수원 센터장은 “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가족관계, 친구관계 등 사람에게 있다. 스마트폰을 빼앗는 등 인위적인 제한을 하는 건 임시방편일 뿐”이라며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.

이은택 nabi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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